• 2026. 5. 25.

    by. 세미옹

    거제우동 내돈내산 인생우동집 여기 썸네일

     

     

    안녕하세요! 지난 주만 지인과 함께 마음 설레는 1박 2일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제 인생을 통틀어 감히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우동집을 발견해 버렸습니다. 2명이서 3만 원으로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왔습니다.

    평소에 웨이팅 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도, 이곳에서 보낸 1시간은 단 1분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맛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면 요리를 정말 사랑하는 남편 생각이 번쩍 들 정도로 강렬했던 거제도 현지인 맛집, 바로 '거제우동'에 다녀온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거제우동 입간판
    거제우동 입구 모습

     

     

    거제우동은 외도랑 내도 들어가면 선착장 건너편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11시 30분이 오픈 시간인데, 저희는 여행 동선상 조금 늦어져서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입소문 난 맛집답게 이미 가게 앞은 대기하시는 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요.

     

     

    거제우동 가게 앞 의자에 앉아 대기하시는 분들

     

     

    가게 앞 골목길을 따라 대기할 수 있는 간이 의자들이 조르륵 놓여 있어서, 기다리는 분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마저도 이곳의 정겨운 풍경 중 하나처럼 느껴졌습니다.

     

    거제우동에 도착하시면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넋 놓고 기다리시면 안 되고, 얼른 가게 앞에 마련된 대기 명단으로 직행하셔야 해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주문서를 함께 작성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거제 우동 안내서

     

     

    황토색 클립보드에 정갈하게 마련된 순서 기재표가 있는데요, 여기에 성명, 인원, 연락처를 적고 그 옆 칸에 주문할 메뉴를 초등학생부터 1인 1메뉴 기준으로 미리 적어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미리 주문을 받아두시니까 확실히 입장하고 나서는 음식이 정말 빠르게 나와서 흐름이 끊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대기 명단 작성표와 메뉴판

     

     

    주문서를 작성하실 때 매장 벽면에 붙은 사장님의 정성 어린 안내 공지들을 꼭 읽어보시는 게 좋아요. 

     

    • 화장실 : 매장 내부에 화장실이 따로 없어요. 선착장에 공동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돼요.
    • 메뉴 변경 : 입장 전 메뉴 변경이 필요하시면 꼭 사장님께 미리 말씀해 주세요.

     

    메뉴판을 보니 가격대도 정말 합리적이었어요. 대표 메뉴인 새우가락이 9,000원, 어묵가락이 8,000원, 비빔우동인 새비가락이 11,000원 선으로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선한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매장 안에 있는 메뉴판

     

     

    저희는 처음 방문한 곳이기도 하고, 워낙 대기가 많은 핫플이다 보니 '언제 또 와보겠냐' 하는 마음에 둘이서 조금 무리를 해서 총 4가지 메뉴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거제우동의 시그니처이자 추천 메뉴인 새우가락, 새비가락, 그리고 닭튀김, 반반유부까지 야무지게 시켰죠.

    미리 대기하면서 주문서를 작성해 둔 덕분인지, 다찌석에 안내받아 앉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대로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입장하면 보이는 다찌석과 오픈 주방
    매장 안쪽 테이블 좌석

     

     

    닭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제일 먼저 갓 튀겨져 나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닭튀김이 대나무 바구니에 담겨 나왔습니다. '갓 튀긴 튀김 요리가 맛이 없을 수가 없지'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와... 이건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닭고기 자체의 육질이 어찌나 쫀득쫀득한지 씹는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닭 튀김, 겉바속촉 정석의 맛

     

     

    함께 제공되는 레몬 조각을 즙 짜내어 살짝 뿌려주고, 마요네즈 베이스로 추정되는 하얀 특제 소스에 푹 찍어 먹어봤는데요. 이 소스가 신의 한 수입니다.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고 굉장히 슴슴하여 닭고기 본연의 고소한 맛과 담백함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매력을 배가시켜 주는 최고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새우가락(새우튀김우동), 깊고 진한 감칠맛

    그다음으로 마주한 메뉴는 커다란 새우튀김 세 마리가 웅장하게 얹어진 '새우가락'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을 먹기 전에 국물부터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어봤는데, 첫 맛이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거제우동의 첫번째 추천 메뉴, 새우가락

     

     

    처음에는 '어라? 시원한 칼국수 육수인가?' 싶다가도, '진한 계란탕 같기도 하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깊고 진한 감칠맛의 깊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평소에 염분 걱정 때문에 국물 요리를 먹어도 건더기만 건져 먹고 국물은 거의 남기는 편인데, 이 새우가락 국물은 멈출 수가 없어서 그릇째 들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깨끗하게 비워냈답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아까운 새우가락

     

     

    개인적으로 너무 굵고 뚝뚝 끊어지는 우동 면발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요, 거제우동의 면발은 제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흡사 어린 시절 기차역 플랫폼에서 짧은 정차 시간 동안 후루룩 급하게 즐겨 먹던 추억의 '가락국수' 스타일의 정겨운 면발이더라고요. 너무 두껍지 않아 국물이 면 속까지 부드럽게 잘 배어있었고, 고명으로 올라간 신선한 쑥갓의 향긋함, 쫄깃한 오뎅, 그리고 국물을 머금어 촉촉해진 새우튀김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습니다.

     

     

    기차역 가락국수 면발, 정겨운 면발

     

     

    새비가락(비빔우동), 어디서도 맛본 적 없는 비빔소스

    하지만 진짜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새비가락'을 먹었을 때였는데요. 새우가락에 들어간 것보다 조금 더 큼직하고 튼실한 새우튀김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고, 아삭한 야채들과 특제 비빔 소스가 자작하게 깔려 있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어디서도 맛본적 없는 비빔소스로 만든 새비가락(비빔우동)

     

     

    이 새비가락은 양념 소스가 정말 '치트키'였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비빔면과 비빔국수, 쫄면을 먹어봤지만, 단언컨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맛이었어요. 고명으로 아낌없이 올라간 바삭바삭한 튀김 알갱이들과 아삭한 신선 야채들이 쫄깃한 면발과 함께 어우러지는데, 매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비벼 진 새비가락

     

     

    면을 정말 좋아하는 저희 남편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간, 꼭 다시 와서 맛 보여주고 싶은 감동의 맛이었습니다. 사장님께 계속 너무~~ 맛있다고 얘기하면서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네요

     

     

    반반유부, 매콤한데 계속 땡기는 맛

    원래 김밥 메뉴가 있는 것으로 알고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메뉴가 리뉴얼되었는지 김밥 대신 유부초밥 메뉴들이 채우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일반 유부와 매운 신(辛)유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반반유부'를 주문했습니다.

     

    반반유부, 계속 계속 먹고 싶은 맛

     

     

    기본 유부초밥은 밥알의 간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새콤달콤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정석의 맛이었고, 대망의 매운(辛) 유부초밥이 대박이었습니다. 유부초밥 위에 정성스럽게 올라간 매콤한 고명이 마치 새비가락 소스를 만났을 때처럼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을 주었어요. 꽤 알싸하게 매콤한 맛인데도 불구하고 기분 나쁜 매운맛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맛이라, 자꾸만 손이 가는 묘한 마법을 부리는 유부초밥이었습니다. 우동 국물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없을 것 같아요.

     

    거제우동의 매장은 오픈형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장님이 음식을 조리하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요, 정성스러운 음식 맛의 비결을 이 주방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메인 요리를 책임지시는 남편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주문 받은 음식을 조리하시는 사장님

     

     

    한 그릇의 조리가 끝날 때마다 행주를 들고 조리대 주변을 끊임없이 닦으시며 청결 유지에 엄청난 신경을 쓰시더라고요. 매장이 바쁘게 돌아가면 자칫 위생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손님이 보든 보지 않든 묵묵하게 청결을 지키며 음식을 만들어내시는 뚝심과 장인정신에서 음식에 대한 깊은 진심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런 정성이 가득 담겼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만약 저희 집 근처에 이런 우동집이 있었다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은 무조건 행복 충전하러 갔을 거예요.

     

    이번 방문에서 배의 용량이 한계에 다다라 미처 주문하지 못했던 '판가락(판모밀)'이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사장님이 직접 정성껏 끓여 만드신다는 수제 모밀장의 깊은 맛이 너무나 궁금했거든요. 다른 메뉴들의 완성도로 미루어 보아, 판가락 역시 상상 이상의 훌륭한 맛을 자랑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다음번에 거제도 여행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꼭 남편의 손을 꼭 잡고 방문해서 오늘 먹었던 새우가락, 새비가락은 물론이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던 판가락까지 전부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 올 계획입니다.

     

    혹시 웨이팅 때문에 주저되신다면 바로 옆 구조라성 한 바퀴하고 오시면 시간은 금방 지나갈 거예요.

    저희도 한 바퀴하고 오니 앞에 2팀이 남았더라고요.

     

     

    구조라성 올라가는 길에 있는 대나무 숲 길

     

    구조라성 올라가 길에 마주한 구조라해수욕장

     

     

    ▣ 거제우동 이용 정보

    • 영업시간 : 11:30 ~ 15:00 (화, 수 휴무)
    • Last Order : 14:30(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주차 : 구조라 선착장 공영주차장(무료)

     

    국내산 재료로만으로 매일 끓이는 수제 육수로 만든 거제우동 드시러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거제우동 찾아가기 ☜

     

    거제우동 위치 지도

     

     

     

    본 포스팅은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하여 정성스럽게 작성한 솔직한 '내돈내산' 후기입니다.